'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이성경-남주혁 열정 빛났다
기사입력 : 2017.01.12 오전 9:34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이성경-남주혁 열정 빛났다 / 사진: MBC '역도요정 김복주' 방송 캡처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이성경-남주혁 열정 빛났다 / 사진: MBC '역도요정 김복주' 방송 캡처


'역도요정 김복주'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남성우)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국가대표 역도선수 이성경(김복주 역)이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남주혁(정준형 역)은 여자친구를 대신해 이성경 아버지 안길강(김창걸 역)이 신장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왔고, 같은 시각 이성경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주혁과 안길강은 물론 역도부 전체에 큰 기쁨을 안겼다. 이어 공항에서 금의환향한 이성경을 마중한 남주혁은 이성경을 번쩍 안아 올린 채 인생의 가장 반짝이는 날들을 채워갔다.

그로부터 2년 후 한얼체대 졸업식날, 이재윤(정재이 역)은 의대 동기 유다인(고아영 역)과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머리가 훌쩍 자란 이성경과 장래가 촉망되는 국가대표 상비군 남주혁은 졸업식에 참석한 친구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둘의 추억이 묻어있는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지나간 시간들을 더듬어보고 진한 키스를 나눴다.

그런 가운데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더 설레는 지금.. 스물넷 청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없이 완벽하다"는 '역도요정' 이성경의 내레이션이 흐르며 화려한 엔딩을 장식했다. 마지막회 엔딩까지 풋풋함과 따뜻함을 가득 채웠던 '역도요정 김복주'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가장 먼저 이성경, 남주혁이기에 더욱 빛났던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복주와 준형이의 탄생이다. 이성경은 여자 역도선수라는 파격적인 배역을 기꺼이 연기하며 체중 조절에서부터 스타일 변신, 실전 역도 훈련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는 준비로 완벽한 김복주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태어나서 처음 사랑에 빠진 상큼발랄 체대생의 모습을 물오른 연기력으로 살려내며 매회 인생연기를 펼쳐 호응을 얻었다.


남주혁 역시 수영선수 정준형 역을 연기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처를 지닌, 느물느물하고 때로는 까칠하며 더러는 예민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현실에 있을 법한 남여사친(남자여자사람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함께 헤쳐 가며 풋풋하고 아름다운 청춘 커플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존재감만 빛났던 것은 아니다. 존재감 만렙 배우군단의 명품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안길강-강기영-최무성-장영남-이정은-정인기로 이어지는 관록의 선배 배우 군단과 경수진-이재윤을 비롯해 유다인-이주영-조혜정-방운기-지일주-최웅-레이양-조수향에 이르는, 베테랑 배우부터 초특급 신예배우까지 '역도요정 김복주' 군단의 배우들은 캐릭터 하나, 연기 한 장면도 빼놓을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희승 작가, 김수진 작가, 그리고 오현종 PD가 의기투합해 만든 '역도요정 김복주'는 설렘 가득한 대본과 기막힌 연출의 합으로 더욱 호응을 얻었다. 양희승 작가는 스물한 살 김복주의 삶을 그리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재기발랄한 상황설정과 배꼽을 쥐는 유머, '스웩~', '메시 좋아하세요?'라는 등 톡톡 튀는 대사들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


오현종 PD는 젊은 감각과 섬세한 연출로 매회를 '레전드회'로 갱신했다. 특히 헬리캠과 와이어카메라 등을 동원,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찍은 스포츠 장면은 활력 넘치는 연출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분명 시련도 있다. 부딪히고 깨지는 삶이지만, 아직도 찾아가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했다는 점 역시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극중 이성경은 한 차례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역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데 이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진정한 역도요정에 등극했다. 남주혁은 발목을 잡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돼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더욱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그러나 체대생의 모든 길이 같은 곳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었다. 역도부 이주영(이선옥 역)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기 대신 실업팀행을 결정했고, 조혜정(정난희 역)은 평소 취미로 하던 네일아트를 살려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이성경 삼촌 강기영(김대호 역)은 임금 체불이 난무하는 조단역 연기자임에도 꾸준히 연기를 하는 모습으로 꿈을 향한 여정을 계속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내며 언제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진한 울림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측은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덕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특히 각별한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의 가슴 속 '청춘'이라는 단어 곁에 항상 기억되는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으로는 오는 18일(수)부터 정경호-백진희 등이 출연하는 '미씽나인'이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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